소원성취 고객센터 독후감상문 서평 후기
소원이 있으신가요? 부러운 사람이 있으신가요? 지금의 모습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으신가요? 사실 제가 그래서 이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우리에게는 모두 소원이 있습니다. 작은 것이든 큰 것이든 말이죠. 신기한 건 그 소원을 통해 우리가 정말 무엇을 원하는지 알 수 있다는 겁니다. 질투라는 감정이 우리의 욕망에 대해 알려주듯이 말이죠.
놀라운 비밀 하나 알려드릴까요? 책을 다 읽고 나서 아래 표지를 보신다면 아하! 하고 탄성을 지르실 겁니다. 책 표지에 있는 인물이 랜덤으로 막 그려져 있는 게 아니에요!
각 사연자가 자신의 특징을 온전히 담은 채 책 표지에 등장한답니다. 80년대 생이라면 공감할 만한 클리셰가 꽤 나옵니다. 혹 80년대생이 아니라도 이해하는데는 무리가 없답니다. 유행어와 문학적인 표현이 절묘하게 섞여 마치 (고급 패스트 푸드인) 수제 버거를 먹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작가의 소개부터 따뜻함이 배어있습니다. 따뜻함과는 별개로 치열하게 취재를 한 흔적이 책 곳곳에 남아있습니다. 이 책에서 소원성취를 의뢰하는 사람들은 미용사, 웹소설 작가 등이고 그 중에 정육점 주인도 주변 인물로 등장합니다. 그 직업에서 쓰일만한 전문용어가 등장하면서 친절하고 자연스러운 설명도 있어 남의 인생을 엿보는 듯한 느낌을 제대로 줍니다.
이렇게 짧은 단편이 엮인 책이 요즘 유행이라고 하지요? 예전에 저는 유행이라면 무조건 피하고 봤는데 요즘은 이게 뭔가 하고 한 번 들여다 보고는 한답니다. 제가 생각하는 짧은 단편 모음집은 이와 같아요. 하루에 한 편씩 아껴가며 읽는 재미가 있다는 겁니다.
또한 여기에 등장하는 의뢰인들을 통해 제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누군가의 행복을 무조건적으로 바라는 나, 책임감을 회피하는 나, 성공하고는 싶지만 악담은 듣고 싶지 않은 나, 누군가에게 복수를 꿈꾸지만 그 후의 찝찝함은 아직 모르는 나.
각 이야기는 산뜻한 열린 결말로 맺어집니다. 작가가 쓰기 싫어서 그만 둔 듯한 열린 결말을 저는 제일 싫어하는데요, 독자에게 상상을 맡기면서도 상상에 대한 단서를 충분히 주는 맺음 방식이 저는 참 좋았답니다.
현실을 부정하고 무턱대고 달콤하지도 않고, 최악의 현실처럼 너무 차갑지도 않은 소설입니다.
순수한 면이 가득한 소설이면서도 가끔씩 ‘작가님에게도 이런 면이!’ 하고 속으로 말할 때도 있는 소설입니다. 작가님이 라디오 작가를 하며 일상 사연을 많이 들어서 그런지 일상 언어로 표표히 쓰인 이야기가 편안하게 이해되었습니다. 무턱대고 교훈을 들이밀지도 않고 ‘여기 이 사람은 이런데요, 당신은 어떠세요?’ 라고 다정한 질문을 건네는 듯한 소설입니다.
당신의 소원은 무엇인가요? 저는 원하는 일을 하면서 원하는 만큼 돈을 벌고,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가득하고, 그 사람들과 제가 함께 건강하고 행복하다면 좋겠습니다.’